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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by 글고 2022. 3. 3.
평화누리

평화누리가 새로 만들어지기 전 임진각은 내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욱 많이 찾는 곳이었다.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이라 우리에게 일상이 되어 평소 생활에서 그 사실을 잊고 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을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모르는 위험한 나라로 인식하고 그 현장을 보고 싶어 한다. 임진각은 남북이 한창 대치하던 1970년대 초 7.9 남북 공동성명을 계기로 개발된 대표적 안보관광지로서 학생들을 단체로 버스로 실어 나르며 안보 반공 교육현장이기도 하다. 2000년에 들어서 평화누리가 만들어지면서 드드어 이곳이 제대로 된 이름을 찾은 듯하다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의 수많은 바람개비가 힘차게 돌아가는 푸른 언덕 모습을 광고나 사진에서 한 번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인데 실제 가서 보면 보는 것 이상으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출사지로 사직작가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고 가족 또는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최적의 장소이다. 넓은 잔디 언덕 곳곳에 평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있고 그사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평화의 마음을 담아 하늘로 띄우는 연날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평화를 갖는 유일한 길은 평화를 가르치는 것이다.

경기평화센터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글귀이다. 경의선 임진강역에서 임진각으로 가다 보면 피라미드 모양의 경기평화센터를 찾을 수 있다. 한국전쟁을 통하여 돌아본 전쟁의 비극, 전쟁으로 인한 갈등, 갈등 극복을 위한 노력 등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는데 평화는 우리에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길을 따라 가면 임직각이다. 임진각 내에 옥상인 하늘마루에 오르면 망원경으로 DMZ를 볼 수 있다. 한국전쟁 후 전쟁포로 교환이 이루어졌던 자유의 다리는 철조망으로 막혀 더이상 움직일 수없는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홀로 서 있다. 한국 전쟁때 폭격을맞아 멈춰지고 부서져 비무장지대 장단역에 버려져있던것을 2000년 남북합의에 따라 경의선을 복원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와 보존처리를 거친 후전시하고 있다. UN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할때 기차도 군인들에게 보급할 물건을 싣고 개성에서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중국군의 개입으로 다시 남쪽으로 후퇴하게 되는데 기차도 총격을 받고 멈추었다. 녹이 슬어 기차 표면에 남아 있는 수백개가 넘는 총탄 자국이 현대사를 표현해 주는것 같다.한쪽에는 장단콩전시관도 있어 함께 구경해볼만하다. 파주 장단지역은 콩 생산지로 유명한데 콩 재배 역사에서부터 콩의 종류, 콩의 가공에 필요한 도구들, 콩으로 만드는 음식들 등 콩에 대한것을 볼수있다.

남쪽으로 가는 마지막 역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

도라산역에 새겨진 남쪽으로 가는 마지막 역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는 문구가 이곳이 어떤 미래를 향하고 있는지 알게 한다. 평소에 북한은 멀게 느껴지지만 승강장 이정표에 다음 역음 개성, 평양까지 205KM만 더 가면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66KM이니 이것보다 조금 더 가는 거리이다.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 같다. 역 안에 들어서면 돌아가신 전 김대중 대통령님이 서명한 2000년 경의선 철도 가공식 서명 침목을 볼 수 있으며 경의선과 도라산역에 관한 간단한 안내문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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